금값 내렸는데 투자는? '안전자산' 관심···또 오를 듯
금값은 지난 3월 온스당 1000달러까지 치솟는 기염을 토하다가 지난 10월말 680달러대, 그리고 11월 초에는 740달러선에서 움직였다. 지난 10여년간 300~400달러 선에서 움직였던 것을 생각하면 금값은 그야말로 ‘금값’으로 자리를 확실히 잡은 셈이다. 이와같은 금값은 최근 엄청난 손실을 입은 헤지펀드를 비롯한 대형 투자가들이 손실 만회를 위해 상대적으로 안전한 금에 과잉 투자를 한 것이 가장 큰 원인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그렇지만 이와 같은 단기적 가격 급등락에도 불구하고 금은 여전히 안전 자산으로 투자 포트폴리오에서 상당히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 JP모건은 끝이 잘 보이지 않는 금융시장 위기라는 사실이 금값을 상당 기간 떠받쳐줄 것으로 예측하면서 내년도 금값 평균은 온스당 875달러선에서 움직일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반면 바클레이스 캐피털은 달러 약세에 경기 침체로 인해 금값은 2009년 2분기쯤 970달러대로 다시 반등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도이체 은행은 향후 수개월 이내에 600달러 선으로 떨어졌다가 내년쯤 다시 750달러선에서 금값이 움직일 것으로 전망했다. 이와 같은 전망을 종합해 본다면 현재 금값에서 소폭 상승이 대세다. 그렇지만 금이라는 상품 자체가 장기적으로는 일정 수준의 평균대에서 움직여 왔기 때문에 안전한 자산이라는 평가를 받아왔으며 이에 따라 단기 투자수익을 노린 금 매입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지적도 있다. 특히 지난 해 동아시아 인디아 중동에서 금 수요의 72%가 나왔으며 이는 거의 대부분의 금 거래가 투기목적을 띄고 있다는 것에 유의해야 한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금에 대해 신규 투자를 생각하고 있다면 투자 포트폴리오 구성 다양화 일정 수준의 헷지 목적에 따른 소액 투자로 시작하는게 좋다"고 조언하고 있다. '금' 투자 방법…'골드 바' 등 실물거래 줄고 간접매입 늘어 ▷골드 바(Gold bar)= 가장 전통적인 금 매입 방식이다. 글자 그대로 금으로 만들어진 막대 실물을 매입하는 것이다. 유럽의 은행에서는 여전히 은행 창구를 통해서 골드 바를 매입할 수 있다. 다양한 무게의 골드 바가 거래되고 있는데, 직접 보관하거나 불안하면 금융기관의 금고에 보관하기도 한다. 그렇지만 운반, 보관, 순도 확인 문제 등으로 골드 바 실물 거래는 줄어드는 추세다. ▷코인= 금으로 만든 동전 역시 전통적으로 인기있는 방식이다. 보통 금 동전 실제 무게에 약간의 프리미엄이 붙기도 하는데, 가장 인기있는 상품으로는 아메리칸 골드 이글, 캐나디언 골드 메이플 리프, 사우스 아프리칸 크루게런드(Krugerrand) 등이 있으며 무게는 대부분 1 트로이 온스다. ▷증권(Certificate)= 금 소유권에 대한 권리증권이다. 이 증권의 매매에 따라 금의 이동, 보관 문제 없이 금을 보유할 수 있다. 가장 대중적이고 인기있는 매매 방식이지만 금 특성상 실물의 중요성도 간과할 수 없어 전쟁이나 자연재해 등에 따른 위험요소도 존재한다. 현재 정부 보증을 받는 금 증권은 PMCP( Perth Mint Certificate Program)가 유일하며, 호주 정부의 보증을 받고 있다. ▷계좌(accounts)= 스위스 은행들이 주로 사용하는 방식인데, 금을 일반 외환처럼 사고 파는 방식이다. 즉, 금을 매입해서 위탁 또는 신탁 형식으로 은행 계좌에 예치하며 현재 2001년부터 서비스를 시작한 골드머니사가 가장 활발한 금 계좌 유치를 벌이고 있다. ▷펀드= GETFs (Gold exchange-traded funds)라고 하며 일반 뮤추얼 펀드처럼 주식 형태로 매매된다. 뉴욕, 런던, 시드니 등 세계 주요 증권시장에서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실제 예치된 금으로 확실히 보증되며, 보험에도 가입돼 있다. 단점은 연간 거래 수수료가 0.5% 정도로 상당히 높은 편이며, 이 수수료는 실제 보유되고 있는 금 무게가 줄어드는 방식으로 공제된다. 그렇지만 가장 간편하며 안전하기 때문에 단기적으로 금을 보유하고자 하는 투자자들에게 가장 적합한 방식이다. 오성희 객원기자 moneykd@hotmail.com